학회소개
이슬람과 이슬람세계를 서구라는 프리즘을 통해 굴절된 시각으로 보아서는 안된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한 전문학자들이 우리의 시각과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새로운 방법론으로 심층적인 접근을 통해 이슬람학을 연구하고 이슬람 문화권을 이해해 보자는 취지에서 설립하였다.
20세기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삶의 질을 높였다면 21세기는 그 발전을 토대로 다양한 문화적 교류와 접촉이 더 활발해지고 더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는 문화의 세기가 될 것이다. 냉전시대가 종식된 뒤인 지난 93년 미국의 정치학자 새무얼 헌팅턴은 세계사 발전을 전망하면서 21세기 이슬람 문명과 서구 문명간의 필연적인 ‘문명 충돌론’을 제기하여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이에 맞서 독일의 국제관계학자 하랄트 뮐러는 종교 중심의 ‘문명 충돌론’의 허구와 오류를 지적하면서 오히려 문명의 평화 공존을 주장하는 ‘문명 공존론’을 제시하였다. 또한 이란의 하타미 대통령은 로마 교황청을 전격 방문하여 이슬람이 화해와 용서, 절충과 화합, 평화의 종교임을 밝히면서 종교-문명간의 대결이 아닌 종교-문명간의 대화를 제의하는 ‘문명화해론’을 주창하여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우리는 이슬람 세계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오늘날 전세계 무슬림 수가 20억명에 달하고 이슬람 국가로 분류되는 나라 수만 해도 55개국에 달한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중앙 아시아, 남아시아, 동남 아시아에 널리 퍼져있는 이슬람 국가들은 세계 어느 지역보다 정치, 외교, 통상, 문화 등 전분야에서 우리에게 비교우위의 이익지대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이슬람 세계를 중동이나 아랍국가들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도네시아와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도 약 5억 이상의 무슬림이 살고있다. 한국이슬람학회는 제3세계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이슬람 세계와 국가들을 우리의 입장에서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하고, 심도있고 실용적인 연구결과를 우리 사회에 제공하는 데에 역점을 두고자 한다. 지금 세계는 종교의 다원화를 인정하고 공존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추세이다. 새 천년의 시대를 맞아 한국이슬람학회 연구자들은 한국 학계와 사회에 이슬람을 종교적 체계가 아닌 문화적 체계로 접근하여 이슬람 지역권의 문화를 바르게 배우고 이해하는 데 매진할 것이다.